변기 물이 계속 흐르는 원인은 대부분 물탱크 안 부속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배수 마개(플러시 밸브)가 안 닫히거나, 급수 밸브가 안 잠기거나, 물 높이가 넘침관보다 높은 경우입니다. 뚜껑을 열고 2분만 보면 어느 쪽인지 구분됩니다.
"변기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계속 나요." 현장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며칠 참다가 연락을 주시는데, 이건 미루면 손해가 눈에 보이지 않게 쌓이는 문제입니다. 새는 물은 수도요금으로 나가고, 그동안 부속은 계속 마모됩니다.
다행히 원인은 거의 정해져 있고, 뚜껑만 열면 대부분 눈으로 구분됩니다.
먼저 2분 자가 확인 — 뚜껑을 열어보세요
물탱크 뚜껑은 그냥 얹혀 있어서 양손으로 들어 올리면 열립니다. 도자기라 무거우니 바닥에 수건을 깔고 내려놓으세요. 열었으면 물이 채워진 상태에서 이것부터 봅니다.
물 높이가 넘침관(오버플로우관) 위로 넘어가고 있나요? 물탱크 가운데 세로로 서 있는 관이 넘침관입니다. 물이 이 관 입구를 넘어 계속 흘러 들어가고 있다면 급수 쪽 문제이고, 물 높이는 정상인데 아래로 계속 빠지고 있다면 배수 마개 쪽 문제입니다. 이 한 가지만 구분해도 원인의 절반이 좁혀집니다.
원인 1. 배수 마개(플러시 밸브)가 완전히 안 닫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물을 내리면 바닥의 고무 마개가 들렸다가 다시 내려앉아 물길을 막아야 하는데, 고무가 오래되어 딱딱해지거나 이물질이 끼면 아주 미세하게 뜬 상태로 남습니다. 그러면 물이 조금씩 계속 변기로 흘러내립니다.
프로의 확인법: 물탱크에 식용색소나 커피 몇 방울을 떨어뜨리고 30분간 물을 내리지 않고 기다립니다. 변기 안 물에 색이 번져 있으면 마개가 새고 있다는 뜻입니다 — 눈으로 못 잡는 미세 누수도 이 방법이면 잡힙니다. 마개 고무는 소모품이라 몇 년 쓰면 굳는 게 정상이고, 표면을 손끝으로 문질렀을 때 딱딱하고 광이 사라졌다면 교체 시점입니다.
또 하나 흔한 원인은 체인 길이입니다. 물내림 레버와 마개를 잇는 체인이 너무 짧으면 마개가 완전히 안 앉고, 너무 길면 체인이 마개 밑에 끼어 물길을 막습니다. 체인은 마개가 닫힌 상태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여유가 있으면 적당합니다.
원인 2. 급수 밸브(볼탭)가 안 잠김
물이 다 찼는데도 급수가 멈추지 않는 경우입니다. 부표(플로트)가 올라가면 밸브를 잠가야 하는데, 부표가 탱크 벽이나 다른 부속에 걸려 끝까지 못 올라가거나, 밸브 내부 패킹이 낡아 물을 완전히 막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때는 물이 넘침관을 타고 계속 흘러 들어갑니다.
손으로 부표를 살짝 들어 올려 보세요. 그때 물소리가 멈추면 부표·수위 문제이고, 그래도 계속 물이 나오면 밸브 자체를 봐야 합니다.
원인 3. 물 높이(수위)가 너무 높게 맞춰짐
부품은 멀쩡한데 수위 설정만 잘못된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물탱크에는 넘침관에서 2~3cm 아래쯤 정상 수위선이 표시돼 있습니다. 그보다 높게 맞춰져 있으면 물이 자연히 넘침관으로 넘어갑니다. 수위 조절은 밸브 옆 조절 나사나 클립으로 하는데, 제품마다 방식이 달라 무리해서 돌리지 말고 구조를 먼저 확인하세요.

여기까지가 확인, 여기부터는 전문가
뚜껑을 열어 눈으로 보고 부표를 들어 보는 것까지는 도구 없이 되는 확인입니다. 하지만 부속 교체는 급수를 잠그고, 탱크 물을 비우고, 배관 연결부를 풀었다 조이는 작업입니다. 여기서 흔한 사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오래된 앵글밸브(변기 옆 급수 잠금 밸브)는 몇 년 만에 돌리면 그대로 부러지거나 새기 시작하고, 도자기 탱크는 볼트를 과하게 조이면 금이 갑니다. 새는 부속 하나 고치려다 배관이나 변기 자체를 교체하게 되는 경우가 여기서 나옵니다.
부속만 갈면 되는 일이었는데 일이 커지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라, 앵글밸브가 뻑뻑하거나 물이 잘 안 잠긴다면 그 시점에 멈추고 전문가를 부르는 편이 결과적으로 저렴합니다.
미루면 생기는 것
변기 미세 누수는 소리도 작고 눈에도 잘 안 띄어서 방치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물은 24시간 흐르고, 수도요금 고지서에 먼저 나타납니다. 부속 교체는 작은 수리에 속하지만, 방치하면 마개 자리가 마모되어 교체 범위가 커집니다. 작을 때 확인하는 게 가장 싸게 끝내는 방법입니다.
이런 질문은 계속 모아서 답해 드리겠습니다. 집에서 미뤄두고 계신 증상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다음 상담소 편에서 다루겠습니다.